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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전대(洗腦戰隊) 파트 A - 4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1:18 2,265회 0건
第四話 感情


「이제, 이걸로 끝인가.」

 ‘미도리’이자 루피아가 시미즈 선생님인 로즈로부터 받은 일을 끝낸 것은 벌써 날이 기울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학급 위원장인 미도리는 가끔 이렇게 잡무를 부탁받았다.

「아케미, 공부는 하고 있을까···」

 학교에서는 서로 본명을 부르고 있다.
 카네리아, 루피아, 로즈는 말하자면 코드네임이었다.

 세 명이 발키리라는 것은 극비 사항이며 학교 내에서 알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다.

 ‘으읏’ 하고 기지개를 켜면서 어깨를 주물렀다. 최근 어깨 결림이 심하다고 전에 아케미에 이야기하자 「미도리는 가슴이 크니까∼, 부러워∼」하고 놀림만 당했다.

···역시 가슴이 크면 어깨가 뻐근해지기 쉬운 걸까. 솔직히 가슴이 커서 좋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이상한 눈으로 보고 어깨는 뻐근하고, 달리기도 어렵고···.
 미도리가 돌아가려고 할 때, 문이 벌컥 열렸다. 숨을 헐떡이며 아케미가 뛰어들어 왔다.

「미도리! 큰 일이야!」
「···아직도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너무 놀고 있으면···」
「아--! 그러니까 , 진짜로 큰일 났어! 이리로 와!」

 아케미가 미도리의 대답도 기다리는지 않고 그대로 복도를 따라 달려가기 시작했다.

「기다려 주세요···, 너무 빨라요···」

 아케미를 쫓아 미도리도 달리기 시작했다. 아케미를 따라 계단으로 한 층을 내려가자 복도에 흰 연기가 희미하게 퍼져있었다.

 화재?

 연기의 발생원은 가정과실(家庭科室)인 것 같았다. 문은 닫혀 있지만, 틈새에서 연기가 빠져 나오고 있다.

「안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데, 열리지가 않아! 어떻게 하지, 미도리」

 아케미가 끙끙 신음소리를 내며 문을 열려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열쇠가 잠겨있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문 말고 들어갈 수 있는 다른 입구는···,
 미도리가 근처를 살펴보자 교실 아래쪽에 있는 작은 미닫이창이 눈에 들어왔다.
 조사해보자, 한 개가 열렸다. 그러나 열자마자 연기가 몽실 몽실 피어나왔다.

「···, 살려 줘···」

 사내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도와줄께요!」

 그렇지만 연기가 너무 심했다. 조금 들이마시는 것만으로 기침이 나와 버린다.
 미도리가 소매로 입을 막으려고 했지만 길이가 짧았다.

「미도리! 이걸 써!」

 아케미는 손수건을 미도리에게 주었다. 입을 막자 젖어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것이 있으면 당분간은 참을 수 있을 것 같다.

「고마워요. 아케미는 선생님을 부르러 가세요」
「오케이!」

 하고 아케미는 쏜살같이 복도를 달려갔다.
 미도리는 미닫이를 통해 가정과실 안으로 들어갔다.
 ···주변은 새하얀 연기로 가득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 있습니까?」
「···여기···여기에···」

 가정과실 구석 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허리를 구부리고 --아래쪽이 아직 연기가 별로 없다-- 손으로 바닥을 더듬으며 이동하자, 바닥에 가쿠란을 입은 팔이 보였다.
 남학생이 엎드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괜찮습니까!」

 미도리가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채 부정확한 발음으로 말을 걸었다.
 연기를 조금 들이마셨는지, 머리가 조금 띵하다.
 그의 팔을 당겨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남학생의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찬찬히 살펴보자 남학생의 몸 위에 책상과 의자가 쌓여져 있다.
 그리고 그 옆의 바닥에는 통조림같은 것이 여러 개 놓여 져 있어, 연기를 뭉게뭉게 분출하고 있다.
 마치 모기향 같은 것을 수없이 피우고 있는 것 같다.
 이지메나 린치라도 당한 것일까.

 ‘어쨌든 나 혼자서 이 책상과 의자를 전부 치우는 것은 무리···’

라고 생각한 미도리는 도움을 부르려고 했다.

「사람을 부르면 늦어··· 미안하지만, 너 혼자서 이 책상과 의자를 치워 줘···부탁이야···, 도와···」

 ‘그래, 사람을 부르러 가면 늦어, 내가 하지 않으면.’


 미도리는 멍한 머리로 그의 몸 위에 쌓여 있는 책상과 의자들을 하나씩 치우기 시작했다.
 사실은 양손을 쓰고 싶었지만, 입에서 손수건을 떼면 눈 깜짝할 순간에 기침이 터져버리므로, 왼손으로 입을 막고 오른손으로 책상이나 의자를 들어 던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 손만 써서는 끝날 것 같지가 않아 두 손으로 하려고 손수건을 떼려 하자

「···손수건은···입을 막고 있는 편이 좋아···이 연기를 들이마시면 안 돼···」

 사내아이가 말했다. 그녀가 괴로워할까 봐 신경 써 주는 것 같았다···.

「고마워요···알았습니다···이제 잠깐이니까, 참고 있어요···」

 그가 말하는 대로,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로 미도리는 작업을 계속했다.
 무거운 것을 너무 들었는지 점점 손을 움직이기 힘들어졌다.
 간신히 그의 몸이 책상 아래에서 빠져나온 것이 보였다.
 연기를 들이마셔서 산소결핍이라도 된 건지 머리가 멍하다.
 미도리는 더욱 더 강하게 입을 막은 손수건을 꽉 눌렀다.


「···너의 이름은···?」

 소년은 엎드린 채로 미도리에게 물었다.

「···미도리···후지타니 미도리···」

 ‘왜 이런 상황에서 이름 따위를 묻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문득 떠올랐지만, 미도리는 그가 말하는 질문에 대답했다.

「미도리···인가, 미도리···, 나의 몸을 들어 올려 줘···」
「···네···」

 미도리는 남학생의 몸을 잡고 일어서는 걸 거들었다. 한 손은 손수건으로 입을 있어서, 왼손만으로 필사적으로 일으키자 그의 몸이 미도리에게 기대어 섰다.
 처음으로 그 남학생과 시선이 마주쳤다.
 ···어라···이 얼굴, 어디선가···.

「미도리···눈을 감아···」

 그가 말하는 대로, 미도리는 눈을 감았다.

「좋아, 착한 아이야. ···나는 이제 괜찮아. 고마워. 네 덕분이야···」

 ···아, 다행이야, 그가 괜찮아져서···.

「···천만에요···. 자, 빨리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그래···그럼, 미도리, 눈을 뜨고 나를 봐··· 하지만, 내가 누군지 너는 몰라···모르는 게 좋아···자, 눈을 떠···」

 미도리는 눈을 천천히 떴다.
 미도리의 텅 빈 듯한 눈동자에는, 가쿠란을 입은 시몬의 모습이 비치고 있지만, 그녀는 그가 누군지조차 이미 알 수 없었다.

 시몬은 히쭉 웃음을 지었다.

「미도리···지금부터 너는 내가 말하는 대로 행동한다···알았어?···」
「···네···」

미도리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OK, 그럼 연기 가득한 이 방에서 나가자. 거기 문을 열면 옆에 준비실로 갈 수 있어···나를 데리고 가」
「네···」

 미도리는 손수건을 입에 꽉 누른 채로, 시몬을 부축해 가정과 준비실로 들어왔다. 문이 쾅 닫혔다.

「미도리. 이제 이 방은 연기가 없으니까 손수건을 떼도 괜찮아.」
「네···」

 미도리의 오른손은 의지를 잃어버린 것처럼 축 늘어졌고 그녀의 손에서 손수건이 툭 마루에 떨어졌다.
 그녀의 눈은 이미 지성의 빛이 사라져 그 눈동자는 깊이 가라앉은 짙은 어둠을 띄고 있다. 오랫동안 손수건으로 막고 있었기 때문인지 반쯤 열린 입술 사이로 타액이 주룩 바닥으로 늘어진다.

「아휴, 어떻게 잘된,······콜록콜록콜록콜록콜록콜록!」

 기분이 느슨해진 시몬은 그제야 바닥에 웅크리고 기침을 했다.
 그때 준비실 문이 열렸다.

「···시몬님, 지금 돌아왔습니다···」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시몬이 문 쪽을 바로 보자, 그곳엔 아케미 -카네리아-가 서 있다.

「쿨럭! 카, 카네리아···, 미안한데 물 한 잔만 줘···콜록콜록」

 카네리아가 건넨 컵의 물을 시몬은 단번에 다 마셨다.

「······후아. ···진짜로 죽는 줄 알았다···」

 씩씩 숨을 내쉬면서 시몬은 땀을 닦았다.
 그런 시몬의 괴로운 목소릴 들으면서도 미도리는 꿈쩍도 하지 않고 그대로 조각상처럼 서 있다.

「카네리아, 연옥(煙玉)은 정리했어?」
「네···책상과 의자도 원래대로 되돌려 놨습니다.··」
「좋아, 잘했어.」

 ···작전은 단순했다.
 세뇌약을 충분히 스며들게 한 손수건을 미도리에 주고, 화재에 휩쓸린 학생역의 시몬을 돕게 한다.

 물론 화재는 그가 애용하는 연옥을 사용한 연출이다.
 다만 곧바로 구해지면 세뇌약의 흡입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몬의 몸 위에는 책상과 의자를 산처럼 쌓아 두어, 그것을 치우다가 충분히 세뇌약을 들이마시게 한 것이다.

「후후···피난 훈련에서는, 젖은 손수건으로 입을 꽉 막고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는 것이 교과서적인 행동이지만. 우등생이었던 것이 오히려 해가 되버렸군, 미도리」

 시몬은 미도리의 뺨을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고 그녀의 입술 위에 댔다.
 그러나 그녀는 시몬의 조소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멍하니 시몬을 보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책상과 의자를 쌓지 말아줘, 카네리아. 정말 무너질 것 같았어」

 시몬이 카네리아를 혼냈다.

「···죄송합니다」
「뭐, 결과가 좋다면 다 좋은 거지···그런데, 미도리, 내 목소리가 들려?」
「···네」

 미도리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다.
 평상시엔 헐렁한 로브로 몸을 가리고 있어서 몸의 라인이 보이지 않았지만, 블레이저 코트를 입은 모습을 보니 큰 가슴을 하고 있다.
날씬한 허리, 무릎까지 닿는 체크무늬 스커트 아래로 하얀 종아리가 뻗어있다.
 
하여튼 이제 어떻게 할까. 최초의 유도다. 무리한 일은 시킬 수 없다.

 우선 시몬은 미도리를 의자에 앉게 해 몸을 편하게 한뒤 그녀에게 묻기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 미도리라고 부르면서 유도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좋아, 미도리, 지금부터 나의 질문에 솔직히 대답해··· 알았어?」
「···네」
「좋아, 우선, 너의 본명은 뭐지?」
「후지타니 미도리입니다」
「가족은 있어?」
「세가족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나입니다」
···.
 시몬은 당분간 거리낄 게 없는 질문을 연달아 했다. 거기에 술술 대답하는 미도리.
 시몬은 질문을 바꿨다.
「미도리, 신체 사이즈는?」

「···웨스트가···59···엉덩이는···86입니다···」
「···가슴은?」

 미도리는 잠시 입술을 깨물고

「··········90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흐음···, 미도리, 자신의 가슴이 큰 게 싫어?」
「싫습니다···」
「···왜?」
「······남자 애들은 모두 제 가슴만 보고···여자 애들도, 뒤에서 이상한 소리들을 합니다.···」

 뭐 그것도 그럴 것이다.
 학력 우수에, 미인이고, 스타일 발군인데다 학급 위원을 하고 있어서 선생님의 신뢰도 두텁다.
 당연히 여자들에게는 나쁘게 보이고 , 남자들에게는 밤의 자위 대상으로 쓰일 것이다.

「미도리, 그이는 있어?」
「없습니다···」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어?」
「···남자는 싫어···입합니다···」
 
  으음. 레즈비언인가.
 카네리아와 사이가 좋은 것은 확실하지만, 레즈비언이라기엔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몬은 좀 더 깊이 물어 보기로 했다.

「미도리, 지금까지 몇 사람 정도의 남자랑 사귀었어?」
「···한 사람입니다」
「언제쯤, 누구와?」
「···1년전에, 동아리 선배와···」
「응···어디까지 했어? 키스까지, 아니면 섹스까지?」
「···섹스까지···했습니다···」

 그놈이 부럽다···. 뭐 이 몸도 이제부터 내 것이 된다. 지금은 서두를 필요 없다.

「···그럼 섹스는 얼마나 많이했어?」
「···한번 뿐입니다···」
「흐음···그럼 섹스만 한번하고 헤어진거야? 장난이었어?」

 미도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왜 그랬지, 미도리, 대답해, 장난으로 섹스한거야?」
「·········저는, 진심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장난··· 이었던 것··같습니다···.」

 미도리의 눈에서 눈물이 주룩 떨어졌다
.
「장난, 이라면?」
「동아리 선배들 사이에서··· 저와··· 사귈 수 있는지 없는지···내기를···그래서··· 선배에게 고백을 받고···저는···그 선배를 좋아해서·· 사귀고, 그것까지 했지만···선배는, 장난이었다는······저의 몸에만···흥미가 있어서···」

 미도리의 몸이 떨려 온다.
 시몬은 당황해서 미도리의 어깨를 손으로 잡았다.
 미도리가 퍼득 몸을 떨었다.

「···싫어···남자는···싫어······」
「미도리···잘 들어···」

 시몬은 눈물이 넘치는 미도리의 눈을 눈꺼풀 위로 살그머니 덮었다.

「···괜찮아, 미도리. 지금부터 삼을 세면 너의 마음은 침착해진다···1, 2, 3」

 미도리의 몸에 떨림이 없어졌지만 아직 얼굴은 조금 굳어져 있다.
 우선은, 그녀의 마음의 벽을 없애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도리···그 선배, 정말로 좋아했었지···」

 미도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미도리. 잘 들어. 내가 지금부터 열을 센다. 그러면, 선배를 제일을 좋아하던 무렵으로 너는 돌아와 간다. 괜찮아. 선배와의 나쁜 추억은 모두 잊고, 선배와의 즐거웠던 추억, 좋은 추억, 그 것만이 10배 100배가 되어 떠오른다···. 그리고 숫자가 끝났을 때 눈을 뜨면 눈앞에 그 선배가 있어.··· 너는 스스로의 솔직한 감정대로 행동해··· 알았지···」
「···네···」

 시몬은 미도리의 몸을 천천히 흔들면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자, 센다···하나, 둘···너는 조금씩 옛날로 돌아간다···셋···넷···선배를 제일을 좋아했던 시절로···」

 미도리의 표정이 부드러워져 갔다.
 힘은 완전히 빠져 그녀의 목은 시몬이 몸을 흔들 때마다 왼쪽 오른 쪽으로 까딱였다.

「···다섯, 여섯···선배를 좋아하는 감정이 100배가 되고 있어···일곱, 여덟···그리고, 눈을 뜨고 눈앞에 보이는 사람이 바로 그 선배야···아홉, 자 눈을 떠···열!」

 미도리가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이, 가쿠란을 입은 시몬에게 고정되었다.
 미도리의 얼굴이 붉게 변했다.

「···서, 선배···왜 이런 곳에? 그런데 여기는?」
「···기억 나지 않아?」
「응···깊은 잠에서 깬 듯한 느낌이에요···」
「벌써 방과후인데 가정과실에서 미도리가 자고 있는 걸 봤어.」
「어머,···그랬군요···」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미도리도 잠에 취할 때가 있나 보네.」

 미도리는 볼을 부풀렸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저도, 수면 부족일 때 정도는 있습니다···」
「응∼, 그렇지만, 잠자는 얼굴이 굉장히 귀여웠어.」

 그 말에 미도리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바보」
「사진으로 찍어 버렸어. 오늘은 이걸 보면서 자위라도 할까∼」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미도리가 시몬을 토닥토닥 때렸다.

「아야야야, 그만 그만 그만해」

도망치는 시몬.

「카메라, 돌려주세요」
「거짓말이야. 거짓말. 사진 같은 건 찍지 않았어.」

 당황해서 변명하는 시몬을, 미도리는 눈을 새침하게 뜨고 노려봤다.

「···정말로?」
「정말」
「···선배, 항상 거짓말만 해서·· 믿을 수 없어요.···」
「···그런가. 나는 미도리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구나. 미움받고 있어, 미도리에게」

 시몬은 푹 낙담했다.
 당황하는 미도리.

「아, 아니에요. 저, 선배를 정말 좋아해요!」
「얼 만큼?」

 못 믿는 듯한 표정으로 미도리를 보는 시몬.

「에 그러니까··· 이 만큼 일까?」

 양팔을 가득 벌리는 미도리.

「나는 이 만큼 미도리를 좋아하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미도리는 나를 생각해 주지 않은 거야?」

 하고 시몬은 뛰어서 방 오른쪽 벽과 왼쪽 벽을 터치해 보였다.

「그, 그렇지 않아요! 세상 누구보다 선배를 좋아해요!」
「···그런 말하면 부끄럽지 않아?」

 미도리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고개를 숙였다.

「미도리의 그런 점도 귀여워···, 응, 이리 와 봐. 바깥 굉장히 멋진 풍경이야」

 시몬은 창가로 미도리를 데리고 갔다.
 하늘은 붉게 물들어, 석양이 산에 가라앉으려 하고 있다.

「예쁘다···」

 미도리는 변화 하는 하늘의 색을 정신없이 바라봤다.
 시몬은 미도리를 등뒤에서 꼭 껴안았다.

「아···선배···」
「미도리···날, 좋아해···」
「···네···」
「그럼, 그걸 증명해봐···」

 시몬은 오른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잡으며 왼손을 그녀의 스커트 아래로 집어넣었다.

「서, 선배! 여기, 학교에서···으으읍···!」

 항의의 소리를 지르는 미도리의 입술을 시몬이 막았다.

 미도리는 처음은 저항하듯 허우적거렸지만 그 저항은 점차 약해졌다.

「응응···응···」

 미도리는 코가 막힌 듯 달콤한 소리를 냈다.
 시몬의 손은 셔츠의 사이로 미도리의 풍만한 유방을 리드미컬하게 주무렀다.
가끔 유두 주위를 자극하면, 미도리는 ‘아아’ 하고 신음을 내며 몸을 시몬에게 더욱 안겼다.
 저항은 아니고, 좀 더 해 주기를 바라는 애원의 움직임이다.
 시몬의 왼손은 단번에 미도리의 속옷을 무릎까지 질질 끌어내렸다.
 저항하는 미도리의 팔을 피해 안으로 들어가 그녀가 숨기고 있던 균열을 자극했다.

「하앗. 아, 싫어···」
「흐음···벌써 이렇게 흠뻑 젖어 있어···, 우등생이면서 음란하네, 미도리는」
「···싫어, 그런말 하지 마세요···」
「학년 톱 클래스의 성적을 자랑하는 네가 이런 일을 학교에서 하고 있는 걸 알면 모두 어떻게 생각할까?」
「그, 그런···아, 아아아앙···으응···」

 가슴과 비부에 대한 시몬의 자극이 격해지자 미도리는 신체를 격렬하게 부르르 떨었다.
 검고 긴 머리카락은 아무렇게나 흐트러진다.
 겨드랑이, 옆구리, 허벅지, 신체의 모든 성감대도 구석구석까지 애무했다.
 목덜미를 따라 시몬의 혀가 돌자 미도리의 이성은 완전히 녹아 없어졌다.

「선배···선배···」

 미도리는 시몬의 귀를 깨물었다.
 시몬이 미도리의 입술을 핥자, 미도리는 목마른 짐승 같이 그 혀에 달려들었다.
 입술과 입술이 서로 겹치고 서로의 타액을 서로 빨아 마셨다.
 시몬은 손을 미도리의 몸에서 떼고,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며 미도리의 눈동자를 들여다 봤다.

 거칠게 숨을 내쉬며 시몬을 응시하는 미도리.

「미도리. 나를 좋아해?」
「네···」
「그래, 그럼 미도리, 이 불꽃을 가만히 봐」

 시몬은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켰다.
 어슴푸레해진 방안의 벽에는, 라이터 불빛에 반사된 두 사람의 그림자가 요염하게 비추어진다.

「미도리. 나는 지금부터 너에게 최면술을 걸겠어···, 네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내 최면술에 당연히 걸릴 거야···. 최면은,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사이라면 걸려야 되는 거니까···. 자, 눈 감아···, 내 목소리만을 들어」

 미도리는 눈을 감았다.

「미도리···당분간 너는 자고 있어···내가 손가락을 튕기면, 몸에서 모든 힘이 빠져, 깊고 깊은 잠에 빠진다··」

 ‘딱’하고 시몬이 손가락을 튕기자 미도리는 다리에 힘이 빠지며 푹 쓰러졌다.
 시몬은 미도리의 몸을 부축해, 천천히 바닥에 내려 놓았다.

「···그런데, 우등생에게는 당분간 자고 있으라고 했는데···」

 시몬은 슬쩍 방구석으로 시선을 보냈다. 바닥 위에 카네리아가 있었다.

「하아~···아···으응···」

 카네리아는 스커트와 윗도리를 흐트러트리고, 오른손과 왼손 양쪽으로 자신의 몸을 자극하고 있다.
 시몬과 미도리가 안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카네리아, 왜 그래?」
「아···시몬님···」

 카네리아는 넋을 잃고 시몬을 올려다 봤다.

「시몬님···나는···시몬님의 명령을 완수했습니다···. 제발···카네리아도···안아 주세요···」
「후후, 그랬지, 약속했었지···」

 그런데, 지금부터 이 두 명을 어떻게 요리할까···.
 시몬은, 마루에 깊이 잠들어 있는 미도리를 보면서 조금 생각을 한 후, 어떤 실험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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